재벌집 막내아들 드라마 배경(공간)_송중기 편

드라마 속 공간이 중요한가?

드라마 속 공간 디자인 혹은 미술은 아주 중요하다.
왜 중요하냐면 이런 공간들은 대본을 분석하여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이 대본 안에는 작가가 생각하는 스토리가 모두 들어있고 그 안에 시대상, 유행, 캐릭터 등 여러 요소들이 표현되고 있다.
이러한 요소들은 공간 안에서 출연자들이 연기를 하며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러므로 공간은 캐릭터의 특성을 들어냄과 동시에 시대도 보여준다.

그래서 드라마의 미술팀과 연출팀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뿐만 아니라 내부적으로는 카메라의 동선, 조명의 위치, 컬러 등등을 다 고려해서 공간을 만들어내거나 섭외하기도 한다.

재벌집 막내아들 주인공 송중기의 공간_윤현우, 진도준 역

보통 잘 만들어진 영화나 드라마에는 공간 안에 캐릭터들의 성격을 암시하거나 스토리를 암시하는 장치를 심어 놓는다.
재벌집 막내아들 드라마 또한 이러한 장치를 1화에 잘 심어 놓은 것 같다.

재벌집 막내아들 윤현우 역을 맡은 송중기!
그가 있던 공간에 윤현우의 성격과 그의 미래 혹은 스토리의 진행을 암시한다.

특히, 첫 장면에 드라마의 내용을 잘 그려냈다.
처음 보면 잘 모를 수 있겠지만 내용을 어느 정도 보고선 다시 보면 확실히 알 수 있다.

이 장면에서 감독은 정말 잘 함축하여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그 첫 장면에 오목 거울이 나온다!

거울이라는 요소는 나 혹은 현실을 투영하여 보게 된다. 여기서 일반 거울은 쓴 것이 아니라 오목거울을 쓰면서 공간의 뒤틀림 혹은 변형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화면을 회전시킨다.

알다시피 드라마의 내용은 현우는 과거로 회귀해 도준이로 살아가게 되는데 이 부분을 극 초반부에 오목거울을 통해 시공간의 분리를 보여준다.

또한, 그 안의 공간은 굉장히 고급스럽고 프라이빗한 공간이다! 그는 마치 부자인 것 같다.
그리고 여자가 6억 달러를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인출할 수 있는 카드를 주면서 묻는다.

노력해서 부를 얻으신 건가요? 행운으로 얻으신건가요?

두 번째 장면은 어두운 긴 복도를 빠져나가 밝은 밖으로 나간다.

여기서는 두 번째로 암시한다.
현우로서의 어두움이 문이라는 매개체로 나가면서 다른 세상과 마주하는 것.
즉, 진도준이 되는 일을 암시할 수 도있다.

일주일 전 서울, 윤현우의 사무실

그는 아침 일찍 청소부들이 일하는 시간에 광화문에서 어디론가 걸어가고 있다.
그는 청소부의 역할을 한다는 동시에 부자는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게 윤현우는 사무실로 향한다.

그의 자리에서 그를 가장 잘 알 수 있다.
자기 자리의 옆과 뒤에 자료들이 많이 붙어있고 포스트잇이 붙어있다.
분석을 많이 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즉, 그는 분석적이고 노력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다.

윤현우의 휴식 자리

그와 다른 직원들과의 공간에서 거리가 있으며 공간을 분리하는 파티션이 있고
윤현우는 그들과 단절되어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윤현우의 가족의 집

엄마의 제사, 오래된 가구들, 유행 지난 벽지, 커튼 등 윤현우 한편에 자리 잡은 낡은 추억들 같은 느낌을 준다.
전체적인 톤도 브라운 톤으로 빛바랜 추억으로 좋지 않은 기억들 일 것이다.

그리고 일주일 후, 다시 외국은행으로 장면이 돌아간다. 그리 어두운 긴 복도를 통해 다시 나간다.
그리고 그는 총에 맞고 진도준으로 회귀한다.